[신차와 역사] 소형차의 혁신을 이끌다, ‘BMW 미니’

2013년형 MINI 쿠퍼 컨트리맨과 MINI 쿠퍼S 페이스맨. <사진제공 : BMW코리아>

‘미스터 빈의 차’이자 1960년대 유행했던 ‘미니 스커트’의 어원으로 알려진 미니(Mini). 사이즈는 아담하지만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영국의 국민차’로 등극한 모델이다. 여러 레이싱 대회에서도 탁월한 성적을 기록, 유럽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미니의 역사는 1905년 자신의 이름을 따 회사를 설립한 허버트 오스틴(Herbert Austin·1866~1941)에서 비롯됐다. 그는 소형이면서 대중성을 지향한 ‘오스틴 세븐(7)’을 내놓았다. 영국 자동차 수출 물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오스틴 세븐은 1952년 모리스의 모회사인 너필드(Nuffield)와 합병, BMC(British Motor Corporation)로 재탄생했다.

미니의 생산 이전 스케치 도면(1958년). <사진제공 : BMW코리아>

당시 전 세계는 전쟁의 여파와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국유화 조치, 그리고 제2차 중동전쟁까지 더해지면서 값이 싸고 실용적인 소형차가 각광을 받고 있던 때였다.
오스틴 세븐에서 비롯…알렉 이시고니스가 제작 주역
대표적으로 3륜 소형차인 ‘버블카(Bubble car)’가 인기를 얻고 있었다. 하지만 BMC의 회장 레너드 로드(Leonard Lord)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는 터키 출생의 공예학을 전공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에게 당시 모리스 마이너(Morris Minor)를 바탕으로 ‘미니어처’와 같이 작은 크기의 차량을 개발해 줄 것으로 제안한다.

1959년 생산된 미니. 당시엔 오스틴 미니로 판매됐다. <사진제공 : BMW코리아>

구체적으로는 소형차 크기보다 작은 3.05m의 길이, 또 값을 낮추기 위해 기존에 개발된 엔진을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성인 4명이 탈 수 있는 넉넉한 실내공간도 추가했다.
당시엔 엔진은 전면에 배치하고 후륜을 구동하는 세로방향의 구조여서 실내공간 확보가 여의치 않았다. 이에 이시고니스는 모리스 모델인 A30의 850㏄ 엔진(전면)과 변속기를 가로로 배치하는 등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차체는 3050㎜였으나 실내 공간은 여느 세단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1959년 발표 당시 이름은 ‘오스틴 세븐’과 ‘모리스 마이너’로 이름만 다르게 선보이다가 1969년 미니(Mini)라는 이름으로 독립 생산되기 시작했다.

1964년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 당시의 모습. <사진제공 : BMW코리아>

미니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경주대회에서 보여준 탁월한 성적 때문이다. 이는 레이서이자 친구였던 존 쿠퍼(John Cooper)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주차 제작자로도 명성이 높았던 그는 1946년 ‘쿠퍼 카 컴퍼니(Cooper Car Company)’를 설립했다. 이시고니스는 미니를 실용성에 기반을 둔 소형차로 생각한 반면 존 쿠퍼는 레이스에 적합한 모델로 여겼다.
엔진 배기량을 997㏄로 늘린 존 쿠퍼는 트윈 카뷰레터를 장착, 기존보다 21마력을 높인 55마력의 출력으로 최고속도 130㎞/h를 뽑아냈다. 그 결과 몬테카를로 랠리에서는 1964년부터 1967년까지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미니의 레이싱카 개조와 랠리 참여에 회의적이었던 이시고니스도 최종적으로 55마력 엔진을 장착한 미니를 1000대 제작키로 결정했다.

미니의 성공으로 알렉 이시고니스는 1969년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귀족 작위를 수여받았다. <사진제공 : BMW코리아>

미니 쿠퍼, 몬테카를로 랠리서 잇따라 우승…BMW그룹에 인수
미니의 맹활약을 등에 업은 존 쿠퍼는 자신의 이름을 딴 미니 쿠퍼를 생산, 이시고니스와 함께 1071㏄ 4기통 최대 70마력을 성능을 뽐내는 엔진을 만들어냈다. 미니의 성공으로 알렉 이시고니스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귀족 작위를 수여받았다. 미니 쿠퍼는 1961년 양산이 시작돼 1971년까지 총 10년간 생산되다가 19년의 공백기 후 1990년 생산이 재개됐다.
1999년 미니는 BMW그룹에 인수된다. BMW그룹은 존 쿠퍼의 아들 마이크 쿠퍼에게 미니(MINI) 프로젝트 착수를 요청했다. BMW그룹의 최첨단 기술과 기존 미니가 갖고 있던 감성적인 요소들을 접목해달라는 부탁이었다.

2003년형 미니 쿠퍼. <사진제공 : BMW코리아>

2001년 전 세계에 선을 보인 새로워진 미니는 레이싱의 DNA는 고수하면서 도로주행에서도 뛰어난 안정감과 성능을 겸비한 모델로 태어났다. 새로워진 미니는 영국 롱브릿지와 크로울리, 호주 시드니, 스페인과 남아프리카 등 수많은 공장에서 생산됐다. 21세기의 미니는 ‘영국의 비틀’이라는 수식어로 대변되며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2010년 부분변경된 새로워진 모델이 선을 보였다. 1.6ℓ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미니는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소형 프리미엄 자동차 부문에서 아성을 굳혀 갔다. 국내에는 BMW코리아가 2005년 미니 브랜드를 정식 론칭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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