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모르는 한국의 슈퍼카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인 우리나라에는 이렇다 할 슈퍼카가 없다. 국내에서 가장 큰 기업인 현대차는 독특한 스포츠카나 강력한 슈퍼카를 만들기보다는 대중적이고 평범한 차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수제 스포츠카 제조업체라고 자처하는 어울림 스피라의 영향력은 너무 미미하고 성능이나 완성도도 높지 않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슈퍼카가 없다고 얘기하지만 해외에선 ‘한국의 유일한 슈퍼카’라며 이 차를 소개하곤 한다. 비록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이 개발을 주도했기 때문에 한국의 슈퍼카로 알려져 있다.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De Macross Epique GT1)

한국인이 모르는 한국 대표 슈퍼카,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De Macross Epique GT1)’을 소개한다.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해외 매체들은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에 대해 ‘한 남자의 꿈과 열정으로 탄생한 차’라고 설명한다.

GS그룹의 창업자인 故허만정 회장의 증손자인 허자홍(Mr. Keyser J. Hur)씨는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역사적 명차나 스포츠카를 수집해왔다. 그러다 자신이 직접 클래식 디자인의 스포츠카를 만들고 싶어 했다.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은 그의 스케치에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에피크 GT1의 테스트에도 참여한 허자홍씨.

그는 이 차의 디자인과 설계를 맡았다고 전해지며 개발단계에서부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생산을 맡은 것은 캐나다 토론토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멀티매틱(Multimatic)이다. 멀티매틱은 GM, 포드 등 북미 자동차 업체에 서스펜션과 관련된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며 F1 머신에 사용되는 댐퍼를 공급했다. 2010년 레드불 레이싱팀은 이 댐퍼를 장착하고 F1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고 드 마크로스 측은 전했다.

걸윙도어가 장착된 에피크 GT1. 부가티 베이론에겐 눈길도 주지 않는다.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이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는 2012년 영국에서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에서다. 굿우드 페스티벌은 영국 귀족 마치(March)가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적인 자동차 페스티벌로 자동차 수집가의 다양하고 희귀한 클래식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피크 GT1은 2012 굿우드 페스티벌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자동차 수집가로 유명한 허자홍씨가 개발을 주도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슈퍼카로 불리기 시작했다.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은 어떤 차?

드 마크로스에 따르면 에피크 GT1은 70년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활약하던 머신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그래서 최신 슈퍼카지만 클래식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팀을 운영하는 멀티매틱의 기술력까지 더해져 실제 레이싱카에 적용되는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에피크 GT1의 뼈대.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을 활용해 모노코크 바디를 만들었다. 차체 대부분과 엔진, 서스펜션 등의 주요 부품에 알루미늄이 사용돼 차체 중량은 1450kg에 불과하다.

2인승 미드십 레이아웃을 사용하며 포드가 나스카레이스에서 사용하던 5.4리터 슈퍼차저 V8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845마력에 달하며 최대토크는 75.5kg·m다. 6단 수동 트랜스액슬 변속기가 조합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1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370km로 알려진다.

작업자들은 차체 조립부터 도색, 모든 과정을 손으로 해결한다.

서스펜션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와 유사하다. 스프링과 댐퍼가 가로로 엔진 뒤에 위치했다. 레이싱카 서스펜션 기술에 노하우가 많은 멀티매틱이 조금 더 서킷친화적인 슈퍼카를 만들기 위해 고안한 것. 앞바퀴에는 245/35 R19 크기의 타이어가 장착되며 뒷바퀴에는 345/35 R19 크기의 타이어가 장착된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제품이 적용된다.

멀티매틱은 다양한 레이싱카 개발에 참여한 노하우를 고스란히 에피크 GT1에 담았다.

독특한 슈퍼카, 꿈은 이뤄졌을까?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는 2011년 두바이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두바이는 드 마크로스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중동의 부호들이 몰리는 특성상 두바이모터쇼는 현장에서 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소규모로 슈퍼카를 수제작하는 업체의 경우 회사 사정상 주문과 대금을 받고 난 후 차량 제작에 들어가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두바이모터쇼나 카타르모터쇼 등 중동의 부호들이 몰리는 모터쇼에 출품할 한 대의 차량만 만들어 출품하는 경우가 많다.

2011 두바이모터쇼에 전시된 에피크 GT1.

드 마크로스도 이처럼 부가티나 코닉세그 등의 슈퍼카에 싫증난 부호들을 적극 공략하려 했다. 중동의 많은 부호들이 이 신기한 슈퍼카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전해지지만 6개월의 대기시간과 16억8500만원(150만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들여 몇 명이나 이 차를 구입했는지 알려지지 않는다.

우리는 모르고 있었지만 해외 유명 자동차 매체는 이 차를 한국의 첫번째 슈퍼카라고 소개한다.

자동차에 대한 열정으로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의 디자인과 설계를 담당했던 허자홍씨도 지금은 슈퍼카 사업을 접고 국내 한 환경전문업체 대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면 이 차의 성공 여부는 짐작할 수 있겠다.

어쩌면 처음부터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것이 목적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그것에 도전하는 모습은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본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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